샘올트먼 AI 통역

통역사, AI도 대신 못하는 순간들

샘 올트먼과 이재명 대통령 회담: ‘포커페이스’ 통역의 놀라움

2025년 10월, 한국 대통령과 오픈AI CEO의 접견 행사 장면에서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함께했다. 샘 올트먼 OpenAI 최고경영자가 2025년 10월 한국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을 때, 현장에서 통역사가 보여준 놀라운 실력이 화제가 되었다.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과 한국의 ‘AI 전환(AX)’ 전략에 대해 한참 동안 영어로 길게 발언했는데, 통역사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그 말을 고스란히 한국어로 통역을 했다. 그것도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매끄럽게 통역해내자 현장에 있던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이를 지켜보던 관계자들까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온라인에서도 “1분이 넘는 긴 영어 발언을 정확히 통역하다니 모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일각에서는 “저 통역사로 누구야? 실력이 대단하다”며 놀라워했다.

우선, 냉철한 집중력과 훈련된 기억력이 비결이다. 통역사는 샘 올트먼이 쏟아내는 기술 용어와 복잡한 문장 구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듣는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한국어로 재구성한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통역사들이 사전에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철저히 공부하고 전문 용어를 숙지한 덕분에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통역사들은 회담 전에 가능한 한 발언 요지나 자료를 미리 파악하고, 관련 업계 지식도 챙겨둔다고 하며, 노트테이킹(note-taking) 기법을 활용해 핵심 단어를 빠르게 적는 연습을 하기에 긴 문장이 나와도 요점을 기억하고 정확하게 옮길 수 있다.

이 날 활약한 무표정의 여성 통역사 역시 이런 준비와 역량을 갖추었기에, 긴 발언을 듣고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통역할 수 있었다. 그 강철 같은 멘탈과 전문성에 보는 누구라도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한편, 대통령실 통역은 대개 외교부 소속의 정예 요원이 맡으며, 대통령 통역관이 훗날 고위직으로 발탁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었고, 박진 전 장관도 김영삼 대통령의 영어 통역 출신이었다. 통역사의 활약은 단순히 말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간 소통의 가교이자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큰 발판이 되는 셈이다. 이번 올트먼 회담의 통역사도 외교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사명감과 전문 의식이 남다르기에 한 치 오차 없는 완벽한 통역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다.


정상회의 현장의 통역: 실수를 모르는 고급 기술

제 정상 간 대화에서 통역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여러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APEC 정상회의나 G7·G20 등 국제 회의에서는 실시간 통역이 그야말로 고도의 전문 기술로 발휘된다. 각국 정상들이 자기 모국어로 발언하면, 통역사들은 동시에 이를 통역하여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이런 자리에서는 한 순간의 착오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통역사들에게는 엄청난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정상회의 통역은 보통 동시통역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통역사들은 방음부스 속에서 헤드셋으로 연설자의 말을 들으며 거의 실시간으로 다른 언어로 옮겨 말한다. 이는 사람의 뇌로 두 가지 언어를 동시 처리해야 하므로,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며 글을 읽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 정상회의 같은 행사에는 보통 두 명 이상의 통역사가 한 팀을 이뤄 교대로 통역한다. 30분가량 고도의 집중을 하면 뇌가 과부하되기 때문에 번갈아 가며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 또한 사전에 회의 의제, 각국의 입장, 전문 용어를 철저히 숙지하고 들어간다. 준비된 자만이 실시간 통역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분야의 정설이다.

그럼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은 늘 벌어지는데, 정상이 농담이나 속담 같은 표현을 쓰면 통역사는 순간적으로 의미에 맞게 재치 있게 변환해야 한다. 100% 똑같이 옮기기보다는 맥락에 맞는 등가 표현을 찾아 재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예로, 연설자가 “돼지 날아다니는 소리 한다”는 한국 속담을 썼을 때 통역사가 이를 “그건 일어나기 힘든 일입니다”라고 의미 위주로 번역해 외국 청중들이 알아듣게 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러한 창의성과 순발력이 없다면 자칫 어색한 직역이 되거나 통역이 끊겨버릴 수도 있다.

결국 정상회의 현장의 통역사는 현장의 숨은 영웅이며, 그들이 있기에 각국 정상이 마치 한 언어로 소통하듯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 통역의 전설: 센스와 재치로 세계를 놀라게 하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 현장에서도 통역사가 한몫 단단히 했다. 봉 감독의 통역을 맡았던 샤론 최(Sharon Choi)는 영화인 지망생이었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과 재치 있는 통역으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면서 특유의 유머와 위트를 섞곤 했는데, 샤론 최는 그의 말을 영어로 옮기면서도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살려 전달했다.

  • 예컨대 봉 감독이 “아침까지 술을 마시겠다”고 농담했을 때, 그녀는 즉석에서 **”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이라고 딱 떨어지는 영어로 옮겨 객석을 폭소케 했다.
  • 이런 능숙한 통역 덕분에 봉준호 감독의 유머가 언어 장벽을 넘어 그대로 전달되었고, 전 세계 시청자들은 “봉준호의 완벽한 통역사”라며 열광했다.
  • 외신들은 “통역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인데, 샤론 최는 놀랍도록 브릴리언트하다”, “봉준호의 통역사는 시상식 시즌의 숨은 MVP”라는 극찬을 쏟아냈다.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그녀를 “오늘 밤의 숨은 영웅, 세계 최고의 통역가”라고 칭하며 박수를 보냈을 정도이다.

샤론 최의 활약이 특별히 화제가 된 이유는 단순히 말을 잘 옮겨서가 아니라, 화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문화적인 뉘앙스까지 살려냈다는 점이 크다. 그녀는 봉준호 감독의 목소리가 되어 세계와 소통한 셈이며, 해외 매체들은 그녀의 숨은 예술적 감각까지 칭찬했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영화학도라는 그녀의 배경 덕분에 봉 감독의 창의성을 자신만의 언어 감각으로 재해석해낸 것이 아닐까 하는 평도 있었다.

이 사례는 통역사가 단순한 언어를 변환하는 역할이 아니라, 화자의 분신임을 보여준다. 그녀의 통역 장면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회자되었고, “통역도 예술”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AI 시대, 왜 아직도 인간 통역사가 필요할까?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실시간 통역기나 통역 앱이 많이 나왔고, 어떤 장치는 귀에 꽂으면 자동으로 통역해준다고 선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며, 아무리 똑똑한 AI도 인간 통역사를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존재한다.

1.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와 맥락 포착의 어려움

언어의 미묘한 뉘앙스와 맥락을 AI는 따라잡기 어렵다. 인간의 언어는 문화적 배경과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지만, AI는 그런 맥락 파악이 아직은 부족할 수 있다.

  • AI는 인간 언어의 중요한 뉘앙스를 인식하거나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며, 문화적인 조정 능력도 없다.
  • 농담, 슬랭, 은유 등을 알아채고 재해석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하지만, AI 번역은 그런 부분에서 자주 엉뚱한 결과를 내놓곤 한다.
  • 세계보건기구(WHO)에서 AI 통역 솔루션을 시험했을 때, 90번 중 단 1번만 합격점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실패했다. 심지어 “하마스(Hamas)”를 “미국(U.S.)”으로 혼동하는 중대한 오류가 포함되어 있어 중요한 회의에는 부적합했다.
  • WHO는 AI 통역이 아직 실험 단계일 뿐이며, 정확도와 신뢰성 면에서 중요한 회의에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AI는 틀려도 티가 안 나는 교묘한 오류(false positive)를 저지를 수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하다.

2. 음성 인식과 실시간 처리의 한계

음성 인식과 실시간 처리의 한계도 있다. 사람의 말은 불분명하거나 빠르고, 배경잡음도 섞이는데, 인간 통역사는 맥락과 경험을 바탕으로 알아듣지만, AI의 자동 음성인식(ASR)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 예를 들어, 헤지펀드 전문가 레이 달리오가 강연 중 “How arrogant!”(오만하다!)라고 외쳤을 때, 실시간 자막 AI가 이를 “Aragon, I looked at myself and I…”(아라곤)로 엉뚱하게 변환했던 사례가 있다.
  • 외교 현장에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역이 일어난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AI를 그대로 믿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3. 신뢰성과 책임의 문제

신뢰성과 책임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 통역 내용이 국가 기밀이나 민감한 협상 내용을 담을 때, 이를 AI 클라우드에 올리면 보안 위험이 생긴다.
  • AI가 실수해도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을 수 없다.
  • 반면 인간 통역사는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며, 필요한 경우 스스로 확인 질문을 하거나 수정/보완을 할 수 있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AI의 현재 역할과 인간 통역사의 가치

일상 여행 회화나 간단한 비즈니스 미팅 정도에서는 AI 통역기들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며, 미래에는 단순한 내용 위주의 통역은 기계가 도맡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도의 nuance와 정확성이 요구되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여전히 인간 통역사가 표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도 “체스나 퀴즈 쇼에서는 AI가 인간을 능가했지만, 번역과 통역에 있어서 만큼은 현존 최고 기술은 여전히 인간의 뇌”라고 지적한다.

언어는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예술과 과학이 절묘하게 섞인 영역이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AI는 사람의 통역을 도와 효율을 높이는 보조 수단에 가깝고, 완전한 대체제가 되기엔 갈 길이 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과 기술의 조화이며, 통역사들은 AI 도구들을 활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AI는 인간 통역사가 놓친 부분을 보완하는 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인공지능 전성 시대에도 인간 통역사가 빛나는 이유는, 결국 사람의 마음과 nuance를 전달하는 데는 사람의 뇌가 최고라는 간단한 진실에 있다.


맺으며: 언어 장벽을 허무는 숨은 영웅들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은 통역사들이 어떻게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샘 올트먼과 이재명 대통령의 회담에서의 냉철한 프로 정신, 국제 정상회의에서 실수를 모르는 철인 같은 집중력, 봉준호 감독 옆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재치와 센스, 그리고 AI 시대에도 건재한 인간 통역사의 가치까지, 이 모든 것이 통역사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통역사는 단순히 말을 번역/전달하는 기술자를 넘어서, 문화와 문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이다. 그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국제 관계가 움직이기도 하고, 웃음과 감동이 전달되기도 한다. 대다수 통역사들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개인의 열정과 노력 뿐 아니라 번갈아가며 통역하는 동료나 사전 준비 자료 등 팀과 시스템이 합쳐져 통역이라는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난다.

인공지능이 아무리 똑똑해져도, 사람의 마음을 사람의 말로 전하는 일은 여전히 인간 통역사의 몫이다. 그들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숨은 영웅들이며, 국제 무대에서든 일상 속에서든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다.


참고 자료:

  • 이재명 대통령과 샘 올트먼의 접견 관련 보도
  • 대통령 통역사의 인사 뒷이야기
  • 봉준호 감독 통역사에 대한 외신 기사
  • 인간 통역사와 AI에 관한 전문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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