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키운 사업 능력
현재 사업을 하고 있는 40대 아재입니다. 운 좋게 재수하지 않고 입학한 대학을 시작으로 사회에 처음 나섰던 시절… 돈과 경험, 능력은 부족한데 이상만 높던 시절… 두 번의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첫 월급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날리는 등 많은 시도와 실패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게임에서는 시간만 할애를 하면 큰 성공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게 게임을 하던 시절에도 결국 이건 일시적인 재미/유흥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 실제 세상에서 실패를 하면서 배운 것도 있지만 일시적인 재미라고 생각했던 게임을 통해 사업의 기초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또 배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 속에서는 도시를 건설하고, 회사를 키우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이 현실과 유사하게 구현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은 실제 세상에서는 사회 초년생이 겪기 어려운 조건들이었습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도시에 인프라를 세우거나 농장을 운영하는 등 평소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을 몰입감 있게 제공합니다. 게임에서 가상의 공장과 상점을 지어 생산과 판매를 관리하고, 마케팅을 고민하며, 자금을 빌리거나 대출을 갚는 경험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게임속 경험이 현실 창업·경영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았다는 건 확실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 버토노믹스(Virtonomics)는 여러 산업에서 회사를 설립하고 제품을 생산·거래하며 현실적인 회사 관리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누구라도 기업의 전 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시행착오를 미리 연습할 수 있는 겁니다.
1. 금융·대출·부채 체험하기
초창기 사업가는 자금 조달에 목마르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돈이 모자랄 때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때 발생하는 이자와 상환 압박을 체감하며 금융감각이 길러진다.
- 모노폴리 (Monopoly): 발전소를 구매하고 석탄·석유·우라늄 등 다양한 연료를 확보하여 여러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는 게임으로, 매 턴마다 경매를 통해 발전소를 입찰하고 제한된 자금 안에서 인프라 확장과 연료 구입까지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자금을 지나치게 아끼면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반대로 과도하게 투자하면 현금 흐름이 막혀 다음 턴에 필요한 행동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재무 균형 감각과 합리적인 투자 의사결정을 익히는 데 효과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Power Grid : 플레이어는 부동산(땅, 건물)을 사고팔고, 다른 사람에게서 월세를 받으면서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고, 자금이 부족하면 저당(mortgage) 잡거나,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를 해서 일종의 “대출 비슷한” 상황을 게임을 통해 접하면서 “지금 큰 금액을 투자해서 나중에 더 큰 수익을 얻을 것인가 vs. 현금유동성을 유지할 것인가” 같은 레버리지·현금흐름 감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Brass: Birmingham 산업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공장 건설과 철도·운하망 확장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전략 게임으로, 필요 시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나 이로 인한 불이익이 수익 구조에 반영되므로 최적의 투자 타이밍을 판단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공장 생산·유통·운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자본 조달과 자산 투자 간의 상호작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결과적으로 ROI 중심의 투자 의사결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 Capitalism Lab : Capitalism Lab은 제조, 유통, 마케팅, 금융, 주식시장 등 기업 경영의 주요 요소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고도화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은행 대출, 채권 발행, 외부 자금 조달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부채는 현금 흐름 악화와 재무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재무제표 분석과 자본구조 관리, 이익률 판단과 같은 실제 경영 의사결정과 유사한 상황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 Cashflow 101 : Cashflow 101은 개인 재무 구조를 중심으로 월급, 지출, 부채, 자산을 관리하며 투자 기회를 선택하는 게임으로, 카드로 제시되는 부동산·주식·사업 기회에 대한 투자 판단을 통해 현금 흐름의 증가 또는 부채 구조 변화가 재무 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의 차이,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의 중요성 등 금융적 의사결정의 핵심 개념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 타이쿤 타운 (Tycoon Town): 가상의 도시 은행에서 필요한 자금을 대출로 조달하여 사업을 시작할 수 있으며, 빚을 낸 후에도 경영을 성공시켜 이자를 갚는 연습을 할 수 있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 (Cities: Skylines): 도시 규모가 커져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때 은행 대출로 도로와 전력망을 확장해본다. 대출을 갚지 못하면 세금과 예산 조절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농장을 확장하기 위해 상점 주인 ‘피에르’에게 대출을 받는 퀘스트가 있다. 적절한 시기에 대출을 상환하는 경험을 통해 부채 관리의 감각을 얻을 수 있다.
2. 인력(人力) 관리 능력
인재를 채용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경영의 핵심이다. 많은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직원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직원들에게 보너스나 휴가를 주어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매출을 끌어올려야 한다.
- Football Manager : 축구팀 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 영입, 훈련 계획, 전술 결정, 사기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게임으로, 선수 개개인의 성향과 만족도에 따라 팀 전체의 분위기와 성과가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기부여, 피드백 제공, 적재적소 배치 등 인사관리의 핵심 요소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며, 구성원을 단순한 자원이 아닌 감정과 동기를 가진 주체로 바라보는 HR적 관점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 RimWorld : 생존 공동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각 주민의 성격, 능력치, 정신적 상태, 인간관계 등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하는 게임으로, 작업 배분과 복지 조성, 스트레스 관리 등이 공동체의 안정성과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구성원의 감정·욕구·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해야 하므로, 실제 인적자원 관리에서 요구되는 역할 배분, 조직 분위기 관리, 심리적 안전감 조성 등의 개념을 체험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 The Sims 4 : 개별 캐릭터의 커리어, 생활, 관계 등을 설계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조정하는 게임으로, 비즈니스 확장팩을 활용할 경우 직원 고용, 근무 스케줄 설정, 업무 만족도 관리 등을 통해 소규모 조직 운영 경험을 제공합니다. 직원의 니즈 충족 여부가 성과에 직접 반영되기 때문에, 조직 내 동기부여와 근무환경 관리 등 HR의 기본 요소를 간접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 Two Point Hospital : 병원을 운영하며 다양한 직원을 채용하고 급여, 교육, 근무 환경을 조정해야 하는 게임으로, 적절한 보상과 휴식 공간 제공, 전문성 강화가 병원 전체의 효율과 고객 만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제한된 자원 속에서 인력 개발과 복지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HR에서 중요한 인재관리 전략과 조직 운영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타이쿤 타운 (Tycoon Town): 직원들을 채용하여 공장·매장 등의 업무를 맡기며, 보너스와 휴가를 제공해 근무 만족도를 높이면 생산성이 증가한다. 인사관리의 기초를 익힐 수 있다.
- XCOM 시리즈: 대원(병력)을 훈련시키고 전투에 배치하며, 장비와 역할을 관리해야 한다. 대원이 부상하거나 사망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조직 운영의 중요성을 배운다.
- 롤러코스터 타이쿤 (RollerCoaster Tycoon): 놀이공원을 운영하며 관리자를 고용하고, 직원을 훈련시키고, 급여와 근무조건을 조절한다. 직원 만족도가 높아야 운영 효율도 오름세를 탄다.
3. 리스크 감수·회피·관리
사업에는 항상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게임은 안전한 가상 환경에서 위험 감수와 관리의 감각을 익히기에 안성맞춤이다. Virtonomics의 스타트업 시뮬레이터는 “모든 일반적인 실수를 저지르면서도 실제 자본의 손실 위험 없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 Poker (Texas Hold’em) : 확률 계산과 상대의 행동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콜, 폴드, 레이즈와 같은 선택을 수행해야 하는 게임으로, 단순히 승패 확률이 아니라 기대값과 위험 노출 수준까지 고려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상황에 따라 승률이 더 높더라도 포기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어, 리스크 관리와 기대효용 기반의 의사결정 능력을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 Pandemic (보드게임) : 세계 곳곳에서 확산되는 질병을 함께 통제해야 하는 협력형 게임으로, 특정 지역의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전체적 균형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 어떤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완화할지 판단해야 하는 점에서, 실제 조직의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와 유사한 협력적 의사결정 구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FTL: Faster Than Light : 불완전한 정보를 기반으로 매 순간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구조 요청 대응, 자원 보존, 위험 회피 등 여러 선택지가 장·단기적 결과에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구조가 리스크 관리의 본질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 Slay the Spire : 카드 선택과 덱 구성에 따라 전략적 성장이 달라지는 게임으로, 당장의 강화를 선택할지 장기적인 시너지 구성을 기다릴지를 지속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단기 보상과 장기 전략 사이의 균형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리스크-리턴 분석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 XCOM 시리즈: 미션 중 대원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특별훈련을 위한 자원을 투자하며, 성공하면 큰 보상을 얻는다.
- 다키스트 던전 (Darkest Dungeon): 던전 탐험 시 영웅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언제 포기할지 판단해야 한다. 위험을 예측하고 철수 타이밍을 잡는 훈련을 할 수 있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 교통망 확장, 방재 시설 투자 등 미래 위험을 고려한 결정을 내린다. 즉각적인 비용과 잠재적 이익을 저울질하며 리스크/리턴을 관리한다.
- Virtonomics와 같은 시뮬레이션에서는 실제 손해 없이 다양한 전략 실험이 가능하다. 이런 경험으로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
4. 마케팅 전략 체험
고객을 모으고 제품을 알리는 마케팅은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겟 고객 분석, 브랜딩, 판촉 전략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 Game Dev Tycoon : 게임 개발 회사를 운영하며 장르 선정, 타깃 연령층 설정, 플랫폼 선택,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조합하여 히트작을 만드는 과정을 다루는 게임으로, 동일한 장르라 하더라도 타깃, 플랫폼, 출시 시기에 따라 판매 성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품–시장 적합성(PMF)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리뷰 점수, 판매량, 개발 비용 대비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면서 어떤 기획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지 검증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마케팅 및 제품 전략의 핵심 개념을 실질적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 Tropico Series : 가상의 섬 국가를 통치하면서 다양한 집단(부유층, 군부, 노동자, 종교계 등)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정책과 선전 전략을 통해 여론을 관리해야 하는 게임입니다. 특정 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정책·세금·메시지를 조합해야 하며, 잘못된 판단은 시민 불만, 반란, 선거 패배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대중 인식 관리와 브랜딩 전략의 실제적 구조를 정치·사회 환경을 모티브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 Mad Men Board Game : 광고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분석하고 캠페인을 제작해 전달하는 과정을 핵심으로 하는 보드게임으로, 제한된 예산에서 어떤 매체 조합을 활용하고 어떤 콘셉트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구성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기획–전략–실행–결과 분석에 이르는 마케팅 캠페인 전체 사이클을 축약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어 광고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의 실제적 흐름을 이해하는 데 적합합니다.
- 롤러코스터 타이쿤 (RollerCoaster Tycoon): 놀이공원을 운영하며 놀이기구, 상점, 편의시설 등을 배치하고 가격을 조정해 고객 만족도와 수익을 관리하는 게임으로, 고객들이 남기는 피드백을 기반으로 시설 품질, 가격 전략, 동선 설계 등 다양한 요소를 최적화해야 합니다. 고객 경험(UX)과 가격 정책이 수요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실무적 감각의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풋볼 매니저 (Football Manager): 구단의 팬 층을 늘리기 위해 티켓 가격 조정, 경기장 확장, 미디어 노출 등의 마케팅적 선택을 한다.
- 게임 데브 타이쿤 (Game Dev Tycoon): 신작 게임 개발 후 광고와 홍보 이벤트를 통해 판매량을 높이며, 이때 시장 조사와 시장 트렌드 분석이 필수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 관광 홍보 캠페인을 펼쳐 관광객 수를 늘리고, 도심 브랜드를 키울 수 있다. 도시 이미지를 높여 부가 수입을 창출한다.
5. 인수·합병(M&A) 경험
기업 인수합병은 큰 규모의 경영 전략이다. 게임에서도 M&A 개념이 등장한다. 타이쿤 타운에서는 다른 유저의 기업 지분을 사들여 인수할 수 있으며, 지분 49% 이상을 확보하면 그 회사 운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 Capitalism Lab : 기업의 재무·마케팅·생산·유통·투자 등 다양한 부문을 운영하는 심층 경영 시뮬레이션이지만, 주식 시장을 활용해 타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장악하거나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기능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수 후에는 생산기지 통합, 비용 절감, 브랜드 활용 등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으나, 잘못된 인수는 부채 증가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M&A의 의사결정 구조를 실제 기업 사례에 가깝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 Offworld Trading Company: 화성을 배경으로 자원을 채굴·가공하여 시장에 판매하는 실시간 경제 전략 게임으로, 기업의 주식이 공개되어 있어 경쟁사의 주식을 매입해 최종적으로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각 기업의 매출, 생산성, 비용 구조, 주가 흐름을 분석해 인수 시점과 필요 지분을 판단해야 하므로, 축약된 형태의 M&A 전략적 사고를 실제적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EVE Online : 거대한 우주 MMO 게임이지만, 플레이어들이 직접 형성하는 기업(코퍼레이션)과 연합(얼라이언스)의 규모가 매우 크고 실제 기업처럼 운영되기 때문에 사실상 조직 운영과 M&A 사례에 가장 가까운 게임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기업 간 합병과 분할, 자원·영역 분쟁, 경제 제재, 외교 협상 등 복잡한 정치·경제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이는 현실의 기업 전략과 유사한 수준의 분석과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타이쿤 타운 (Tycoon Town): 주식 매입 및 인수 기능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할 수 있고, 일일 배당을 받다가 결정적인 지분을 취득하여 기업을 합병하는 시나리오를 체험해본다.
- 문명(Civilization): 국가끼리 평화적인 거래나 전쟁을 통해 땅과 자원을 ‘인수’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경영의 인수 전략을 넓게 보여준다.
- Europa Universalis IV: 외교 및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하여 제국을 키우는 과정에서, 영토 인수와 종속국 합병을 배운다.
6. 경영·운영·관리 능력
경영 시뮬레이션의 본질은 바로 사업의 운영과 관리다. 공장이나 가게를 세우고, 자원을 생산하며, 수익성을 관리해본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사인 Simulao는 자사 게임이 “경영 전략과 관리 능력을 자연스럽게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적이고도 재미있는 경험”임을 강조한다.
- Factorio : 자원을 채굴하고 가공해 공장을 자동화하는 과정을 핵심으로 하며, 생산 라인을 효과적으로 설계하지 못하면 병목 현상이 발생해 전체 생산성이 크게 감소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하여 최적의 동선을 설계하고 자동화 수준을 높여야 하므로, 공정관리, 프로세스 최적화, 병목 관리 등 운영관리의 핵심 개념을 실질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 Frostpunk : 극한 환경에서 도시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자원 배분, 노동 정책, 복지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생존·경영 시뮬레이션으로, 단기적 생존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하면 장기적 신뢰와 조직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각 결정이 시민들의 희망, 신뢰, 불만에 영향을 미치므로, 리더십·조직문화·위기경영 등 다양한 운영관리 개념을 현실감 있게 배우는 데 적합합니다.
- Victoria 3 : 19세기 국가를 배경으로 경제 구조, 계층, 정치 제도 등을 운영하는 게임으로, 생산 방식·노동 구조·정책 변화 등이 사회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면 해당 계층의 권력이 강화되어 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치는 등 거시적 운영과 시스템 전반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므로, 복잡한 운영환경에서의 전략적 관리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 (Cities: Skylines): 도시 인프라(도로, 전력, 수도, 교육, 의료 등)를 설계·운영하는 도시 경영 시뮬레이션으로, 예산과 시민 만족도를 균형 있게 관리하며 도시의 성장 방향성을 결정해야 합니다. 교통 체증, 환경 문제, 재정 적자 등 다양한 문제가 서로 연결되어 발생하기 때문에, 시스템 전체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관리 능력과 장기적 운영 전략 수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 풋볼 매니저 (Football Manager): 팀 전술 수립뿐 아니라 시즌 예산 배분, 스카우팅, 팀 훈련까지 총괄 운영하며, 실제 구단 경영과 유사한 규모의 의사결정을 경험한다.
- 스타듀 밸리 (Stardew Valley): 농장을 운영하며 작물 재배, 축산, 채광 등의 생산 활동을 한다. 일일 경영 계획과 자원 배분을 통해 농장 경영 능력을 기른다.
- 포칼러스트 파운더스 (Factorio): 자동화된 생산 라인을 설계·운영하며,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을 고민하며 경영 마인드를 강화한다.
7. 투자(Invesment) 경험
사업가는 미래를 보고 자본을 운용할 줄 알아야 한다. 타이쿤 타운의 “글로벌 마켓” 시스템은 실시간 시세와 차트를 제공하여 최적의 거래 전략을 세우게 한다.
- Sid Meier’s Civilization : 문명을 선택하여 기술, 문화, 군사,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 자원을 분배하며 장기적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 게임입니다. 특정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 단기적 성장을 얻을 수 있지만 다른 분야가 약화되어 외교·전쟁 등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 목표와 단기 성과 간의 균형을 고려하는 포트폴리오 사고를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습니다.
- Anno Series : 서로 다른 자원을 보유한 여러 섬에서 생산과 무역을 운영하며 공급망을 구축하는 게임으로, 새로운 섬을 개척할 것인지 기존 도시를 고도화할 것인지와 같은 투자 방향을 지속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고위험·고비용의 확장 전략과 저위험·저성장의 안정 전략 사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하는 구조가 반복되므로, 장기적 투자 전략과 기회비용 개념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습니다.
- Wall Street Raider :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 주식 투자, 기업 인수, 분할 전략 등을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는 고도화된 금융 시뮬레이터로,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매수·매도 시점을 판단하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레버리지 사용, 리스크 관리, 가치 평가 등 실제 금융 투자와 거의 유사한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어 투자 분석 능력 향상에 매우 도움이 됩니다.
- Stardew Valley :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을 활용해 농사, 채굴, 낚시, 동물 사육 등의 활동 중 어디에 자원을 투자할지 선택해야 하는 게임으로, 단기적 수익을 위한 활동과 장기적 효율을 높이는 설비 투자 사이에서 지속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시간 자체가 자본이라는 구조 때문에 ROI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며, 장기 관점의 자원 배분 감각을 키우는 데 적합합니다.
- 타이쿤 타운 (Tycoon Town): 글로벌 시장에서 실시간 매매 가격을 확인하고 차트를 분석해 거래하며, 자원과 상품을 사고팔며 시장 투자의 원칙을 배운다. 주식 투자를 통해 배당 수익을 경험할 수도 있다.
- Capitalism 시리즈: 주식시장, 부동산 투자, 공장 건설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이 가능하며, 실제 경제 모델에 기반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방법을 익힌다.
- 문명(Civilization): 연구에 자원을 투입해 과학 기술을 개발하거나, 문화 시설에 투자해 관광을 늘린다. 자원을 어디에 투입할지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승리에 가까워진다.
- 풋볼 매니저 (Football Manager): 유망주에게 투자하고, 시설 업그레이드에 예산을 배정하며, 유소년 육성 시스템 등에서 장기적 투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8. 시간관리(Time Management)
사업에는 촉박한 마감과 일정을 지키는 능력이 요구된다. 게임에서는 시간 압박 상황을 통해 시간 관리 실력을 기를 수 있다.
- Overcooked : 여러 요리를 제한된 시간 내에 준비하고 조리하여 제공해야 하는 협업형 게임으로, 팀원 간의 역할 분담과 우선순위 조정이 핵심 요소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병목을 파악하고 효율적 동선을 설정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멀티태스킹, 커뮤니케이션, 실시간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 Factorio : 생산 자동화를 목표로 설계되어 있어, 초반에는 반복 작업을 직접 수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자동화하여 장기적 시간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단기적 시간 투입과 장기적 시간 절약 간의 균형을 고려하는 구조로, 시스템적 시간 관리와 프로세스 최적화의 개념을 깊이 있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 Diner Dash : 손님 응대, 주문 처리, 음식 서빙, 계산 등 다양한 작업을 시간 내에 수행해야 하는 구조로, 고객의 인내심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적절히 조정해야 합니다. 작업 동선을 최적화하고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을 요구하므로, 실제 업무 현장에서의 시간 관리 및 서비스 운영 감각을 효과적으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 Persona 5 : 하루 일정 단위로 활동을 선택해야 하는 게임으로, 각 활동이 캐릭터 성장 및 장기적인 스토리 전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학업, 인간관계, 임무 수행 등 여러 활동 중 목표에 맞는 선택을 해야 하며, 시간 관리의 장기적 중요성을 구조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오버쿡드 (Overcooked): 식당에서 제한 시간 내 주문을 완성해야 하며, 요리, 재료 준비, 서빙을 빠르게 처리하며 시간 분배 능력을 기른다.
- 데드라인/타임어택 게임: 데스크탑 타이쿤 같은 업무 시뮬레이터나 모바일 시간관리 게임들은 여러 손님을 동시에 처리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9. 고객(고객·수요) 관리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는 고객 만족으로 이어져야 성공한다. 고객의 불평을 들어주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도 이뤄진다.
- Spiritfarer : 다양한 성격과 이야기를 가진 영혼들을 돌보며 그들의 마지막 여정을 돕는 게임으로, 각 영혼이 원하는 음식, 대화 방식, 취향이 모두 다르게 설계되어 있어 매우 세심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고객을 단순한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개별적 맥락과 감정적 니즈를 가진 존재로 이해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어, 고객 관리에 대한 깊이 있는 관점을 제공합니다.
- Planet Coaster : 놀이공원 방문객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시설 배치, 가격 정책, 직원 운영, 청결도 등을 조정해야 하는 게임으로, 고객 여정과 서비스 품질이 만족도와 매출에 직접 연결됩니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어, CX(고객 경험)와 UX 설계에 대한 실무적 감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 Cook, Serve, Delicious! : 빠른 속도로 주문을 받고 조리하여 제공하는 구조의 게임으로, 주문 실수나 지연 시 고객 불만이 즉시 발생합니다. 피크 타임에는 업무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정확성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서비스 품질을 확보해야 하며, 이는 실제 고객 서비스 환경과 매우 유사한 압박과 판단을 요구합니다.
- Frostpunk : 시민들의 생존과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자원 분배 결정을 수행해야 하며, 각 결정은 시민들의 희망, 불만, 신뢰 수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칩니다. 극한 상황 속에서 단기적 효율과 시민 만족 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또는 구성원)의 심리적 한계와 만족 관리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게임입니다.
- 테마 병원 (Two Point Hospital): 환자의 피드백을 보고 병실·장비를 확충하거나 직원 교육을 통해 치료 효율을 높인다.
마치며
게임으로 배우는 사업 능력은 여기서 열거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게임은 현실에서 겪기 힘든 시행착오를 안전하게 경험하고, 전략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사업을 시작한 나는 이제 게임 속에서 배운 경험 덕분에 재무, 조직, 위험 관리, 마케팅, 인수합병, 운영 등 광범위한 사업 지식을 갖추고 있다.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은 우리에게 현실을 모의실험할 기회를 준다. 경험이 부족한 20대 시절, 다양한 게임을 통해 기업 경영의 기본기를 다지자 40대인 지금 나의 사업 운영에도 큰 자산이 되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좋아하는 게임 한 판 속에 사업의 교훈이 숨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참고자료
-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추천 25가지 (인생, 도시, 국가, 식당, 농장 등)
- Virtonomics – 경제 게임 |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 거물이 되어보세요!
- 타이쿤 타운: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앱 – App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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